팀원들과 거리감이 느껴질 때
대한민국 팀장들을 위한 리더십
MBTI가 16가지인 것을 감안하면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제대로 리드해줘야 하는 위치에 있다면
16가지 MBTI 성향을 어느 정도는 이해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직원, 한 번쯤 만나보셨을 겁니다
직장 내에서 팀을 이끌다 보면 한두 명쯤은 유난히 말수가 적거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며, 적당히 선을 긋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직원을 마주하게 됩니다.
보고는 성실히 하지만, 대화에 감정이 실리지 않고, 회식이나 티타임엔 거의 참여하지 않으며, 팀워크보다 개인 작업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한 직원.
이런 직원과 함께 일할 때, 팀장으로서는 이런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 친구, 조직에 잘 적응하고 있는 걸까
혹시 나나 팀에 불만이 있는 건 아닐까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그렇다고 너무 적극적으로 다가가면 부담을 줄 수 있고, 거리를 두면 단절이 깊어질까 염려가 되는, 참 미묘한 심리적 거리에서 고민하신 경험, 있으시지요?

문제는 성향이 아니라 분위기입니다
대부분의 거리감 있는 직원들은 본인의 성향 자체가 조용하거나 신중하며, 타인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편에 속합니다. 내성적이라는 단순한 분류를 넘어, 자신의 정서적 안전지대를 존중받고 싶은 욕구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적으로도 이러한 유형은 자기방어적 기질이 강하고, 감정보다 상황을 먼저 분석하려는 성향을 보입니다. 이건 잘못된 것으로 볼 게 아니라 개인의 생존 전략이자 일하는 방식으로 봐야 합니다.
이런 직원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얼마나 말을 잘했는가 못했는가 이런 기준보다는, 자신이 얼마나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는가를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분위기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직장의 공간 분위기라든지 직장 내의 여러 인간 관계의 분위기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리더는 다른 사람의 속도를 이해하는 사람입니다
거리를 두는 직원에게 효과적인 리더십은 강요하지 않는 친절, 기다려줄 줄 아는 배려, 그리고 무엇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다가갈 때 느껴지는 안정감입니다.
말을 많이 하거나 뭔가를 자꾸 설명하려 들기보다는, 상대가 나를 부담 없이 느낄 수 있도록 마음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요즘 업무하면서 불편한 점 없나요?”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묻기보다는
“필요할 때 언제든 말씀 주세요. 저는 언제나 환영입니다.”라고 말하는 편이
훨씬 자연스럽고 부담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팀장이 할 수 있는 세심한 거리 조절법 3가지
1. 관찰
대화를 시도하기 전에 그 직원의 얼굴빛, 몸의 긴장도, 대답의 리듬을 관찰해보세요. 말은 안 해도, 그 사람의 분위기는 지금 상태가 편안한지, 조심스러운지를 충분히 드러냅니다.
작은 변화라도 느껴졌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서로에 대한 신뢰가 조금씩 형성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2. 공백
굳이 다가가지 않고 바라봐 주는 배려도 필요합니다. 모든 사람은 스스로 회복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히 감정적 에너지가 큰 교류를 힘들어하는 직원일수록 의도 없는 관심은 큰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3. 중심
리더의 흔들리지 않는 태도가 팀원들에게는 최고의 안정감을 줍니다. 리더가 조급하거나 지나치게 반응하면, 오히려 팀원들은 더 움츠러들 수 있습니다.
팀원들의 반응보다, 나의 중심이 평온한가를 먼저 점검해보세요. 팀장님의 기운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팀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 보다는 일관된 태도와 온건한 분위기를 유지하면 팀원들은 그 안에서 안전함을 느끼게 되고 일의 능률도 오르게 됩니다.

팀장의 진정한 리더십은 팀원의 마음을 열게 해주는 힘입니다
좋은 리더는 구성원에게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팀원들 스스로 마음을 열 수 있는 여지를 주는 사람입니다. 리더십은 때로 말로 표현되는 것보다 그 사람 곁에 있을 때 느껴지는 심리적 온도로 기억됩니다.
조직에서 구성원 간의 거리감은, 없애야 할 것이 아니라 서로의 온도를 조율해갈 수 있는 여백이라고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관계는 설득이 아니라 기류입니다
만약 팀원과의 관계에 거리감이 있으시다면, 이것을 불편함이라고 단정지을 것이 아니라, 이 기회에 그 사람의 속도와 깊이를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의 속도로 빠르게 다가가는 것보다, 기다려주고 조용히 곁에 있어주는 것 만으로도, 인정받고 존중받는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하면, 자신도 모르게 내면의 숨은 저력을 발휘하게 되는 순간이 오게 됩니다.
그러니 무턱대로 말로 설득하려 들기 보다는 일관된 태도로 신뢰를 쌓는 것. 이런 리더십이 결국 구성원의 마음을 움직이고, 조직의 분위기를 바꾸며, 무심해 보였던 직원이 어느 날 조용히 다가오는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오늘도 팀원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관계를 잘 해나가기 위해 고군분투 애쓰시는 대한민국 모든 팀장님들을 힘차게 응원합니다. 그 진심, 언젠가 반드시 팀원들에게 전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