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말이 안 통하는 사람과의 대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순간 중에 하나는, 도무지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입니다. 진심으로 설명을 해도 오해를 하고. 부드럽게 을 해도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그럴 때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말을 잘 못하는 건가, 아니면 저 사람이 이상한 건가?'
하지만 이럴 때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어떨까요? 말이 안 통한다는 건 단순한 대화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의 에너지 파장이 맞지 않는 것이라고 말이죠.

기운이 다르면 말도 다르다
우리는 흔히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을 접하면 상대방의 이해 부족이나 성격 문제로 돌리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말은 우리가 만들어 내는 에너지이며, 말하는 사람의 존재 그 자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이 안 통하는 건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의 에너지의 불일치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마치 다른 주파수로 송수신되는 라디오가 서로의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것처럼, 서로의 기운이 맞지 않으면 어떤 좋은 말도, 정확한 설명도, 허공을 맴돌 뿐입니다. 말의 내용은 정확했을지 몰라도, 그 말이 실려 나오는 기운이 탁하거나 맞지 않으면 상대는 그것을 불쾌하게 여기거나 아예 다르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탁한 것은 탁한 것끼리, 맑은 것은 맑은 것끼리 끌어당긴다.
이 말은 단순한 취향이나 가치관의 차이를 넘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 파장이 있다는 걸 시사합니다. 우리가 대화를 나눌 때, 말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것은, 더 깊이 들어가보면 서로의 기운을 주고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운이 맞는 사람과는, 말이 짧아도 서로 마음이 통하지만, 기운이 맞지 않는 사람과 마주 앉으면 아무리 설명을 해도 벽을 마주한 것처럼 막히는 것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이 안 통하는 상황이 반복될수록 우리는 상대를 탓하고 상대를 바꾸려 하지만, 더 근원적으로는 나의 기운이 어떤지, 내 상태가 어떤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는 점입니다. 상대가 아닌 내가, 지쳐 있거나, 짜증이 나 있거나, 생각이 삐딱하거나, 상대를 무시하고 있거나, 상대를 고쳐야 할 존재로 보고 있지는 않은가를 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말은 우리의 기운을 밖으로 실어 나르는 수레와 같습니다. 수레가 부서져 있거나 짐이 뒤죽박죽이면, 도착지까지 제대로 가기는커녕 상대방에게 상처를 남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상처는 오해와 갈등으로 나에게 다시 되돌아오게 됩니다.
상대의 말을 깨끗하게 무심으로 받아주면, 상대를 위해 발휘할 수 있는 지혜가 스스로 나온다.
말이 안 통할 때마다 싸우거나 물러서거나 낙심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의 내면의 파장이 흔들리고 있음을 받아들이고, 나 자신을 맑게 가다듬는 기회로 삼아서, 남이 아닌 나의 문제점을 찾아내서 바로잡아 나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면 언젠가는 불편하던 그 사람과의 사이에도 부드러운 흐름이 생겨날 것입니다.
결국, 말이 다르다는 것은 삶의 결이 다르다는 뜻입니다. 이 세상에 결이 똑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삶의 결이 다르면 그 사람과의 대화는 이해가 아닌, 관찰과 배움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 사람을 함부로 바꾸려 하지 마세요
직장 안에서 말이 안 통하거나 매사에 부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을 만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자동적으로, 저 사람 다른 부서 사람이랑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서는, 그 사람을 내 방식대로 행동하고 생각하도록 설득하려 하고, 변화시키려 하고, 교정하려는 태도를 갖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를 단호히 경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명백히 남의 인생에 간섭을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상대가 도와달라고 하지 않으면 절대 도와주어선 안 된다.
타인의 인생과 업보에 함부로 개입하면 그 사람의 벌을 내가 대신 받게 된다.
이 말은 너무 냉정하게 들릴 수 있지만, 우리가 얼마나 남에게, 원하지도 않는 도움을 가장한 간섭을 하고 있었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나의 논리로, 나의 방식으로, 내가 맞다고 상대를 바꾸려 드는 순간, 나는 이미 상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지 않고, 상대의 우위에 서 있는 것입니다. 그 자체가 이미 기운의 충돌을 부르는 잘못된 행위입니다.
또한 중요한 진실 하나. 상대는 절대 바뀌지 않습니다. 내가 아무리 옳은 말을 하고 정성을 들여도, 그 사람이 바뀌기로 마음먹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대는 방어적으로 더 굳어지고, 관계는 더 나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상대를 고치려 들지 말고, 나의 내공을 먼저 키워라.
즉, 바꾸어야 할 대상은 그 사람이 아니라 나 자신의 내면의 비뚤어진 에너지와 태도입니다.
상대가 부정적이라고 느껴지면, 내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고, 상대가 무례하다고 느껴지면, 내가 마음의 경계를 날카롭게 세우고 있는건 아닌지 돌아보고, 그 사람이 내 말을 안 듣는다면, 나의 듣는 능력부터 먼저 점검해봐야 하는 식으로 말이죠.
이처럼 매번 상대를 바꾸려는 마음이 들 때마다, 그 상황은 오히려 나 자신의 내면을 돌아볼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상대는 바뀌지 않았더라도, 나 자체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과 고요한 멘탈을 갖게 됩니다.
그렇게해서 내면의 기운이 바뀌면,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그동안 바뀌지 않던 그 사람이 조금은 다르게 반응하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상대가 변한 게 아니라, 내가 달라졌기 때문에, 상대도 나를 다르게 대하기 때문입니다. 억지로 설득하지 않고, 내 안의 기운을 정화하여 환경을 바꾸는 방식입니다.
남을 바꾸려 애쓰는 대신, 나의 기운을 맑히는 하루로 삼아보세요. 나의 기운이 바뀌면, 만나지는 인연도 바뀌고, 말도 바뀌고, 나의 하루도 달라집니다. 그러면 나의 미래도 달라지겠죠.

말이 안 통할 때는 침묵이 최고의 말이다
직장에서 대화를 많이 나누다 보면, 말이 오히려 갈등의 도화선이 될 때가 있습니다. 상대가 예민해 있거나, 이미 마음을 닫은 상태라면, 내가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상처로 되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오해를 해명하고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더 많은 말로 설명하고 이해시키려고 애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건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말이 안 통할 때는 침묵이 최고의 말이다.
말의 본질을 단순한 소리나 정보가 아닌, 에너지의 형상이기 때문입니다. 말은 나의 에너지 상태를 있는 그대로 드러냅니다. 아무리 정중한 표현을 사용해도, 내 마음속에 짜증과 판단이 섞여 있다면 그 기운은 상대에게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그래서 상대가 방어하거나,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입니다.
이럴 때 가장 강력한 해결책은, 말이 아니라 오히려 침묵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침묵은, 단순히 말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내면의 고요함으로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침묵, 판단 없이 상대의 말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무심한 마음.
그렇게 깊은 침묵의 상태에 들어가면, 상대의 격한 말도 더 이상 나를 흔들지 못하고, 내 안의 에너지가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게 됩니다. 그 중심에서 다시 나오는 말은 억지로 꾸민 언어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흐르는 맑은 말이 됩니다.
말의 기운이 큰 자와 함께 하려면
내 마인드를 높여 그들과 말 상대가 되어야 한다.
말이 큰 자, 즉 진심과 실력을 갖춘 사람은 함부로 말하지 않습니다. 침묵을 지킬 줄 알고, 말 한 마디에 에너지를 실어냅니다. 그 침묵 속에서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내 안의 중심을 흐트러뜨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말이 격해졌을 때 한쪽이 침묵하면, 말을 계속 이어가던 쪽도 당황하거나, 오히려 스스로 정리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건 말이 막힌 게 아니라, 에너지의 흐름이 멈추었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 말보다 더 깊은 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침묵은 회피가 아니라 힘입니다. 종종 침묵을 소극적인 회피로 오해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침묵은 흐트러진 에너지를 정리하는 것이고, 중심을 회복하는 과정입니다. 상대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내 기운을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죠.
또한, 말이 통하지 않을 때 계속 대화를 이어가는 것은, 이미 꽉 찬 컵에 물을 붓는 것과 같습니다. 넘칠 뿐입니다. 그럴 때는 한 발 물러나야 하고, 말을 멈추고 기운을 다스려야 할 타이밍입니다.
말이 안 통한다고 답이 없는 건 아닙니다. 말을 멈추면, 그 틈에서 진짜 답이 솟아오를 수도 있습니다. 침묵은 단절이 아니라, 다음 대화로 넘어가기 위한 기운의 준비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말이 막히는 날, 억지로라도 대화를 이어가려 애쓰기보단, 조용히 나의 침묵을 단단히 가다듬어보세요. 그 침묵이 때로는 가장 지혜로운 말이 될 수 있습니다. 침묵이 깊어질수록, 말은 줄어들고 기운은 더 강해집니다.

내가 먼저 기운을 바꿔야 한다
말이 안 통한다고 상대만 탓하는 건, 사실 나의 성장의 기회를 놓치는 일입니다. 말이 안 통하는 그 사람도 내 인생에 온 하나의 인연이자 인생의 선생일 수 있습니다. 그 인연을 통해 내가 더 차분해지고, 더 깊어지고, 더 강한 내면을 갖추게 된다면, 결국 그 사람은 나를 단련시켜 준 은인이 되는 셈이죠.
그래서 이제는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이 사람은 나도 모르던 나의 부족한 부분을 키워주기 위해 나에게 온 선생님일지도 모른다. 하늘의 선물일지도 모른다.' 고 말이죠. 오늘도 여러분의 말이 인연들에게 따뜻하게 전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