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을 부리면 왜 망하게 될까요?
직장에서든, 가정에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꼭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 말만 옳다고 믿고, 절대 양보하지 않고, 타인의 조언은 무시하면서 늘 본인의 방식만 고집하는 사람.
그리고 문제는, 그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한때는 제 말이 옳다고 믿었습니다. 경험이 있고, 이유도 있었고, 논리도 있었기에, 굳이 타인의 의견을 들어야 하나 싶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하게 주변과 자꾸 부딪히고, 일은 잘 풀리지 않고, 결국 남들도 나도 지쳐가는 걸 느꼈습니다.
그러다 제가 심한 고집을 부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고집멸도 라는 말. 고집을 부리면 멸도한다. 불교에서는 전혀 다른의미로 쓰이는 짧은 문장이지만, 고집스런 제 삶을 꿰뚫는 말이었습니다.

고집은 왜 파멸을 부를까요?
고집은 자기중심 입니다. 세상 모든 것이 내 기준대로 흘러가야 한다는 착각. 그게 바로 고집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세상은 단 한 번도 내 기준에 맞춰 움직인 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그럴 것이구요.
우주는 에너지로 흐르고 있고, 그 기운은 항상 변화를 통해 순환합니다. 그런데 고집은 그 흐름을 막고, 멈추고, 심지어 거슬러 올라 역행하려는 에너지입니다. 그래서 결국 기운이 막히고, 관계가 끊기고, 일이 망가지고, 몸도 병들게 됩니다.
고집은 실력이 부족한 자의 방어기제다.
실력이 충분한 사람은 유연하게 흘러갑니다. 자기 방식만을 고집하지 않고, 상대의 의견에서 배움을 찾고, 필요하면 자기 생각을 내려놓을 줄도 압니다. 그 유연함이 바로 지혜의 시작점 입니다.
고집은 결국 자기 스스로를 고립시킵니다. 고집이 강한 사람은 처음엔 자기주장이 뚜렷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혼자 고립되게 됩니다. 왜냐하면, 주변 사람들이 점점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좋은 뜻을 가져도, 그 표현 방식이, 내 방식만 옳다는 태도로 드러나면, 상대의 마음은 결국 닫히고, 대화도 끊기고 맙니다.
상대를 변화시키는 것은 강한 주장이 아니라 따뜻한 말 한마디 입니다. 고집은 절대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합니다. 오히려 고집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상대가 귀를 열고, 그때부터 대화는 시작됩니다.

고집을 내려놓는다는 것의 진짜 의미
고집을 내려놓는 건 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깊은 나, 더 지혜로운 내가 되는 것입니다.
내가 옳다는 말 뒤에 숨은 불안과 두려움을 인정하고, 혹시 내가 놓친 건 없을까 하는 열린 마음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진짜 실력이 자랍니다. 내 안의 동물적인 습관과 고집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스스로 고치는 과정이, 고집을 내려 놓은 것입니다.

지금 고집을 부리고 있지는 않은가요?
혹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주장 속에, 상대에 대한 이해는 얼마나 담겨 있을까요? 혹시 옳은 말이 아니라, 내 말대로 되길 바라는 집착은 없었나요?
세상은 내 방식이 통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가 먼저 내 마음을 비우면, 세상도 나를 향해 한 발 다가옵니다.
고집을 내려놓는 순간, 지혜의 문이 열립니다. 강한 말보다 맑은 기운이 관계를 살립니다.
오늘 하루, 내 고집이 나를 가로막고 있진 않은가. 조용히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이 질문 하나가, 삶의 흐름을 바꾸는 시작이 될지도 모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