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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감 있는 직장 동료와의 심리적 거리, 어떻게 마주해야 할까?

by 21C 사람들 2025. 6. 5.

 

거리감 있는 직장 동료와의 심리적 거리, 어떻게 마주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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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감 있는 직장 동료와의 심리적 거리, 어떻게 마주해야 할까?

 

직장이라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동료’와 함께 보냅니다. 하지만 모든 관계가 친밀하고 편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어느 한 동료가 유독 나에게 거리를 두는 듯한 태도를 보일 때 우리는 혼란에 빠집니다. ‘내가 뭔가 잘못했나?’ ‘괜히 불편하게 느껴지네…’ 이런 생각이 꼬리를 물기 시작합니다. 자칫하면 눈치를 보며 자존감을 잃고 스스로 위축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진짜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그 사람과 가까워져야만 내가 괜찮은 사람인가?’

정답은, 아닙니다. 모든 사람과 가까워질 필요도 그럴 의무도 없습니다. 오히려 관계의 거리를 어떻게 인식하고 나의 내면을 어떻게 잘 세워나가느냐가 핵심입니다. 이 글에서는 ‘거리감 있는 동료’와 마주할 때 우리가 어떤 태도와 생각으로 대응하면 좋을지 실질적인 심리적 자립의 방향을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1. 관계는 반드시 친밀해야만 건강한가?


우리는 어릴 적부터 “사람들과 잘 지내야 한다”는 말을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마치 모든 사람과 가까워지는 것이 좋은 인성의 조건인 듯 교육받아 왔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모든 인간 관계가 나에게 이롭거나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서로에게 건강한 경우도 많습니다.

기운은 끼리끼리 모입니다. 탁한 물은 탁한 물끼리, 맑은 기운은 맑은 기운끼리 모이게 되어 있습니다. 이는 상대가 ‘나를 싫어해서’ 거리를 두는 것이 아니라 단지 파동이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억지로 맞추려 하면 나의 기운이 흐트러지고 스스로를 잃게 됩니다.

상대와 맞지 않음을 탓하기보다 ‘내가 더 단단해질 기회’로 바라보면 그 거리마저도 공부가 됩니다.

“모든 사회적 환경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배우고 흡수해야 진정한 내적 실력이 쌓인다.”

 


2. 눈치보다 중심, 나에게 주어야 할 시선


거리감 있는 사람 앞에서 괜히 눈치를 보게 되는 이유는 상대의 태도보다도 나의 내면이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 무시당하지 않으려는 불안을 안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시선을 바깥이 아닌 ‘내 중심’으로 돌려야 합니다. 눈치를 보기 시작하면 말과 행동의 주도권이 상대에게 넘어갑니다. 결국 내 인생의 방향타를 남의 반응에 맡기는 셈이죠.

타인의 반응보다 내 기운과 실력이 먼저입니다. 눈치를 없애는 유일한 길은 나의 갖춤입니다.

“말과 행동의 중심이 나에게 있을 때, 비로소 상대도 나를 제대로 보기 시작한다.”

 

3. 자존감은 타인의 인정이 아니라 내 실력에서 나온다.

 

“나는 왜 이렇게 자꾸 작아질까?”
그것은 남이 나를 깎아내려서가 아니라 내가 내 스스로를 아직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존감은 ‘말’이 아니라 ‘실력’에서 나옵니다. 실력이란 꼭 지식이나 기술이 아닙니다. 내가 얼마나 자기답게 책임 있게 살고 있는가의 총합입니다.

자존감은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내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서 만들어집니다. 나 자신을 무시하면 타인의 무시에 무너집니다. 그러나 내가 나를 세워두면 누구도 나를 함부로 대하지 못합니다.

자존감을 키우고 싶다면 매일 나에게 작은 약속을 지켜보세요. ‘지금 할 일에 충실하자’ ‘내 마음을 들여다보자’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자.’ 이런 작은 실천들이 나를 든든하게 세웁니다.

 

4. 관계는 맞추는 것이 아니라 맞아지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맞추려는 노력은 결국 관계를 왜곡시킵니다. 특히 상대가 나에게 일정한 거리를 두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겠다’는 태도 자체가 부담일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을 바꾸려 하지 마세요. 오히려 내 일상을 바르고 단단하게 살아가는 것 그 자체가 가장 건강한 대응입니다. 사람은 말을 보고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기운을 보고 반응합니다.

정말 가까워져야 할 인연이라면 시간이 흘러 기운이 맞춰지며 자연스럽게 만나게 됩니다. 억지로 맞추려 하지 말고 흘러가게 하세요. 그 여백이 오히려 관계의 숨구멍이 됩니다.

“억지로 가지 않은 인연은 떠나도 잃은 게 아니다. 떠날 인연은 보내고 나를 갖추어 흘러가라.”

 

5. 심리적 거리두기는 서로에 대한 예의일 수도 있다.


거리를 두는 사람에게 너무 섭섭해하지 마세요. 그 또한 자신의 방식으로 나와의 관계를 조율하는 중일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말이 많아야 친밀하다고 느끼고 또 어떤 이는 거리를 유지하며 신뢰를 쌓아갑니다.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소통하는 건 아닙니다.

심리적 거리두기를 무조건 ‘거절’로 받아들이지 말고 ‘상호간의 조율 과정’으로 바라보면 상처받을 일이 줄어듭니다. 때로는 적당한 거리가 관계를 더 오래가게 만들기도 합니다.



나의 실력을 먼저 갖출 때, 관계는 따라온다.


우리는 모두 다릅니다. 다르기에 충돌도 생기고 거리도 생깁니다. 그러나 그 다름이 나를 무너뜨리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거리를 느끼는 동료가 있더라도 그것이 나의 부족함이나 잘못 때문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보다는 지금 내 실력과 에너지의 상태가 어떤지 나의 중심이 얼마나 잘 서 있는지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를 먼저 갖추고 중심을 지키면 모든 관계는 실력대로 반응하게 되어 있습니다.

억지로 누군가와 가까워지려고 애쓰지 마세요. 그리고 너무 애쓰고 있다면 그건 그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의 부족한 자존감을 메꾸려는 방식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오늘도 묵묵히 나를 다듬고 나의 삶을 살아내세요. 그렇게 살면 결국 필요한 인연은 제때 당신 옆에 머물게 됩니다.